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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 당신의 특별한 우울
    심신치유 2022. 11. 28. 12:11

     

     

     

     

     

    당신의 특별한 우울 저자린다 개스크출판윌북발매2020.07.30.

     

     

     

     

    소제목을 참 잘 지었다.

    다른 치료 수기와 큰 흐름은 비슷한데 차이는 글을 쓴 사람이 정신과 전문의라는 점이다.

    우울증(Major depressive disorder)

    우울증은 하나의 질병이지만 단일한 특성보다는 다양한 모습과 경과를 지닌 복합적 질병이다.

    개인의 생물학적 요소는 물론 성장과 발달, 주변 환경, 외부와 내부의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소들과 끊임없는 상호작용을 통해 다양성이 더욱 커진다.

    우울증의 정신병리를 도출하기란 쉽지 않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이 작업이 정신치료(psychotherapy, 심리치료는 정신치료의 일부 형태라 보여진다)이다.

    여러 형태의 정신치료 중 정신분석을 중심으로 하는 정신역동치료는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병리를 찾아가며 회복의 길에 들어가는 치료기법이다.

    저자도 오랜 기간 정신치료를 받으며 증상의 호전과 악화를 반보하며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냈다.

    정신치료가 효가가 없는 것이 아니고 저자가 가진 우울증의 특성이 그랬다.

    안타까운 점은 우울증의 특성으로 인한 영향인줄 모르면서 서서히 여러 기능이 떨어짐을 반복한다는데 있다.

    우울증은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마음의 감기와 같은 가벼운, 양성(benign) 질환이 아니다.

    약물치료를 포함해 인지치료와 마음챙김과 같이 현대 정신의학에서 주류로 취급받는 우울증 치료기법들은 증상을 개선하고 현재 기능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데, 이 역시 우울증에 대한 연구와 다양한 임상증거들이 쌓이면서 나온 자연스러운 흐름이라 생각한다.

    매우 섬세한 우울증 묘사

    정신과 의사답게 심한 우울증 상태에서 드는 생각과 나타나는 행동을 외부 관찰자의 시점이 아닌 자신의 시점으로 기술하고 있다.

    오랜 정신치료를 통해 자신의 역동(dynamic)을 묘사를 하고 있으니 읽는 내내 고통이 충분히 전해졌다.

    읽는 내내 마음이 무거워져서 솔직히 우울증을 겪는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은 아니다.

    다만 이같은 증상이 누구나 겪을 수 있고, 병리를 제거하는 완치를 목적으로 하는 다른 질환과 달리 문제 해결을 할 수 있는 힘을 회복하는데 초점을 두어야 함을 알면 좋겠다.

    누구나 겪는 많은 문제를 병원에서 해결할 수 없다. 그럴 능력을 가지고 있는 정신과 의사도 없으며, 개인의 삶에 함부로 개입할 수 없는 노릇이다.

    다만 질병으로 인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데 방해를 주는 병리적 생각이나 행동이 있다면 이를 제거하도록 도움을 제공하는 것이 현대 정신과의 역할이다.

     

    병의 특성

    특히 우울해지면 다른 사람의 이야기, 행동, 표정 등이 자신을 비난하거나 비웃고, 무시한다거나, 우습게본다거나 하는 편집적 사고를 동반할 수 있다.

    이런 편집사고의 묘사가 아주 자연스럽게 적혀있어 누군가 자신을 비웃는다고 느껴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기분과 감정을 돌아볼 수 있음직하다.

     

    많은 사람이 사람들과 어울리고 감정을 나누고 걱정과 근심을 터놓고 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지만, 그렇게 못할 때 우울해지고 거기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저자의 말에 동의한다.

    혼자라도 괜찮다는 이야기는 정말 그렇기에 누군가와 사회적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이지 상호작용이 필요하지 않다는 뜻이 되어서는 안된다.

     

    거절당할 수 있는 상대에게 반복적으로 가까이 다가가 아픈 과거를 재연하는 반복강박으로 힘들어하는 저자를 보면, 항상 비슷한 패턴으로 사람에 상처받는 많은 분들이 떠오른다

    결국 스스로가 자신을 치유할 힘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31 사람은 우울해지면 과거를 곱씹지만 잘 살고 있으면 과거 생각에그리 얽매이지 않는다. ...자신이 우울증에 취약하다고 해서 약하거나 열등한 인간은 결코 아니라는 걸 아는게 더 중요하다.

     

    116 진정으로 남을 아껴줄 수 있으려면 자신을 먼저 사랑할 줄 알아야 한다는 말이 백 번 틀리지 않았다. 자신만의 장점을 인정하고, 단점을 시인하고 받아들이며, 그 모든 것을 평온하게 바라볼 줄 알아야 한다.

     

    128 … 5세 이하의 어린아이를 키우고 가사외에 직업이 없으며 감정을 공유할 절친한 친구가 없는 여성은 우울증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 대화가 절실히 필요한 상태였지만, 자신의 괴로움을 차마 털어놓지 못하는 듯했다.

     

    130 ...혼자 있는 능력이야말로 그 사람의 성숙도를 보여주는 징표이며, 모든 사람이 인간관계를 훌륭하게 영위해야만 삶에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했다.

     

    162 하지만 중독에서 회복될 수 있는 것처럼, 관계도 끊을 수 있다. 충분한 시간과 주변의 도움, 그리고 갈망 대상과의 완전한 격리가 필요할 뿐이다.

     

    266 반추한다는 것은 문제를 해결하려는 거예요. 이런저런 일들을 계속 살펴보면서 해결책을 찾는 거죠. 하지만 아무리 찾아도 해결책은 나오지 않아요. 나올 수가 없어요. 헛수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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